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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그오후(2015)

발매일
April 24, 2015
태그
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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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소개

사운드는 모난 곳 없이 단정하고, 노랫말은 그에 맞춰 달콤한 언어들을 하나둘 풀어놓는다. 첫 곡의 제목처럼 ‘라떼가 좋아’라고 이름 붙일만한 음악이다. 그런데 딱 여기까지다. 앨범은 이 곡 이후에 더욱 인상적인 궤적을 그리면서 설득력을 확보한다. 이를테면 ‘몇 번의 계절’ 같은 노래. 이 곡의 핵심은 2분 정도에 들을 수 있는 브리지 부분에 위치한다. 그러니까, 작곡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상당한 내공이 돋보이는 곡이라는 의미다. 이렇게 음반의 처음 두 곡, ‘라떼가 좋아’와 ‘몇 번의 계절’만 감상해도 하늘해라는 뮤지션이 지닌 대중적인 완성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에 위치한 ‘봄날 Romance’로 분위기는 전환된다. 하늘해는 이 곡에서 비트에 힘을 조금 더 주고, 모던 록적인 터치로 곡을 쭉 밀고 간다. 그런데 ‘봄날’을 간판으로 내세웠듯이, 계절송의 핵심은 이미지화다. 노래를 들으면서 계절의 어떤 풍경이 저절로 그려져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또한 중요한 것이 ‘단어의 선택’이라고 본다. 즉, 구체적인 사물을 하나둘 노래하면서 어떤 그림을 듣는 이들에게 제시해야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 곡은 성공적인 결과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사를 꼼꼼하게 곱씹으면서 감상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후에도 앨범은 같은 듯 다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그 감정선을 잃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봄날 Romance’보다 템포는 늦추면서도 리듬 파트를 한층 강조해 차별화를 일궈낸 러브송 ‘눈 감으면 니가 그리워’는 음반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다. 심플하지만 명료한 멜로디와 섬세한 강약 조절을 통해 제법 긴 여운을 남긴다. 특히 다채로운 편곡이 마음에 쏙 든다. 이런 유의 곡은 실상 편곡에서 그 승부가 갈리는데, 이걸 잘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이 외에 경쾌한 스타카토 기타와 풍성한 코러스로 맛을 살린 ‘Dream Catcher’,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목소리만으로 잔잔한 울림을 전해주는 ‘이 겨울 웃음은 너란 이유’ 등의 매력도 만만치가 않다. 강렬한 기타 연주와 호소력 넘치는 보컬로 구성된 ‘Amur Bay’로 앨범은 마무리된다.

뭐랄까.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향한 어떤 편견 같은 것을 능히 극복할 수 있을 음반이다. ‘사랑’, ‘봄’, ‘꿈’, ‘라떼’ 같은 유의 가사가 나오면 자동적으로 갖기 마련인 그런 편견 말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그래서 이 글을 수락할까 말까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왠지 예측 가능한 선의 음악이지 않을까, 싶은 염려 때문이었다. 그런데 음악을 듣고는 쓰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전체적으로는 예측 가능한 음악이었지만, 그 예측 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뽑아 올렸다는 판단에서였다. 하늘해의 [스물셋, 그 오후]는 그의 단단한 작곡력이 십분 발휘된 ‘웰-메이드 앨범’이다. 기실, 이런 게 바로 대중음악 아니고 뭐겠는가.

글,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청춘을 달리다’ 저자)

  1. 라떼가 좋아 (Song by 노은비)

기분이 우울한 날엔 라떼 한잔은 어떨까 샷 너무 진하지 않게 일온스면 충분하니까

스팀 밀크 진한 향기에 바람이 만든 거품과 갓뽑은 에스프레소 초콜릿 시럽을 넣은

따뜻한 향기 난 라떼가 좋아 너를 닮아서 난 라떼가 좋아

좋아해 너에게 수줍어서 나 힘든 말 내 심장이 쿵쿵 너에게 취해 두근대

나른한 오후가 되면 라떼 한잔은 어떨까 널 닮은 시럽을 넣은 달콤한 헤이즐넛 라떼

설렘을 한스푼 넣어 나만의 레시피대로 구름을 닮은 거품에 입술이 살짝 닿으면

너무나 좋아 난 라떼가 좋아 너를 닮아서 난 라떼가 좋아

모르겠니 내 마음 널 좋아하고 있잖아 널 볼 때마다 이렇게 난 웃음부터 나는 걸

이런 내 마음 어떡하면 좋아 (좋아) 나는 그냥 니가 참 좋아 (좋아)

쿵쿵 뛰는 마음 어떡해 (어떡해) 너의 모든 것들이 좋아 (좋아)

이런 내 마음 어떡하면 좋아 (좋아) 나는 그냥 니가 참 좋아 (좋아)

쿵쿵 뛰는 마음 어떡해 (어떡해) 너의 모든 것들이 좋아 (좋아)

난 좋아 널 좋아해 참 좋아 널 사랑해 난 좋아

작사: 노은비

작곡: 하늘해

편곡: 하늘해

  1.  몇 번의 계절 (Song by 맹지나)

햇별드는 창가아래 살며시 기대어본다 오늘따라 창밖이 눈부셔 계절감을 잃었나봐

부드러웠고 따뜻했던 너 햇살보다 더 니가 더 반짝여

쏟아지는 햇살 속에 우리 둘 믿어지지 않잖아요 이 순간이 찬란했던 지난 날의 우리 둘 함께 녹아내릴 것만 같았던 순간들

나른한 오후 그림자에도 지워지지가 않은 널 떠올려

쏟아지는 햇살 속에 우리 둘 믿어지지 않잖아요 이 순간이 찬란했던 지난 날의 우리 둘 함께 녹아내릴 것만 같았던 순간들

투명하게 빛나는 니 모습 계절의 향기마저 너를 떠올리게 만들어

커텐 사이에 비추는 햇살처럼 참 포근했던 너의 그 목소리 부서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 믿어지지 않는 지금 우리의 순간들

너를 처음 본 날 그 때 그 향기가 아직까지 느껴져요 햇살처럼 내 모든 걸 바꾼 너의 그 미소 다시 찾아오지 않을 그 모든 순간들

작사: 하늘해

작곡: 하늘해

편곡: 하늘해

  1.  봄날 Romance (Song by 서예나)

아직도 나는 생각나 너와 함께한 그 시간 싱그런 햇살의 벚꽃거리 그 날로 찾아가

살랑이는 바람 달콤한 향기 코끝을 스치고 그립던 너의 모습 영화같은 그 계절 속으로

스물세살 오후 그 날에 로맨틱한 우리 뒷모습 끝도 없이 달려갔었던 유채꽃 길따라 잃어버린 니 미소처럼 흩어지는 기억 조각들 아련했던 시간 떠올라 그립던 그 봄날

파스텔빛 거리 이 곳의 추억 넌 기억을 할까 잡은 손 놓으면 사라질까 행복한 상상들

니가 즐겨마시던 상큼한 레몬티 한모금 귓가엔 이맘때쯤 들려오는 니가 듣던 노래

스물세살 오후 그 날에 로맨틱한 우리 뒷모습 끝도 없이 달려갔었던 유채꽃 길따라 잃어버린 니 미소처럼 흩어지는 기억 조각들 아련했던 시간 떠올라 그립던 그 봄날 떨어지는 하얀 꽃잎처럼 다시 찾아오는 이 봄날엔 우리 추억을 그려보며 그 날 로맨스를 떠올려 눈부시게 예쁜 너는 아직 기억 속에 남아있어

우리 둘의 봄날 로맨스 다시 오지 못한 그 계절 유난히도 빛나 좋았던 다정한 너와 나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더 소중한 우리의 기억 두눈 감고 향긋했었던 그 때의 그 봄날을 떠올려

작사: 하늘해

작곡: 하늘해

편곡: 하늘해

  1.  눈 감으면 니가 그리워 (Song by SUMIN)

난 어디쯤 왔을까 시간은 흐르고 또 흐르고 있어

낮과 밤의 경계를 지나 긴 흐름 속에 날 그저 맡겼어

눈 감으면 니가 그리워 무심코 널 생각해 들리질 않아도 흩날리면 닿을 것 같아 손을 내밀어봐 꿈처럼 사라져

난 어디쯤 왔을까 시간은 멈추고 또 멈추고 있어

기억이 허무한 조각들로 나뉘어 애초 원하던대로 모두 사라져

눈 감으면 니가 그리워 무심코 널 생각해 들리질 않아도 흩날리면 닿을 것 같아 손을 내밀어봐 꿈처럼 사라져

지금 달리는 이 길의 끝에서 난 그토록 바라던 꿈꾸던 너를 찾을 수 있을까

눈 감으면 니가 그리워 지금도 널 생각해 보이질 않아도 흩날리면 닿을 것 같아 손을 내밀어봐 꿈처럼 꿈처럼

니가 그리워 너를 생각해 보이질 않아도 생각해 손을 내밀어봐 꿈처럼 꿈처럼

작사: 하늘해

작곡: 하늘해

편곡: 하늘해

  1. Dream Catcher

소리없이 문득 찾아오는 너는 나를 위해 스친 바람 같아 좋아 그 날 우연히 마주친 너는 너는 볼수록 신비해

새벽 달빛에 꿈을 꾸던 어린 날 저 멀리 끝도 내 것처럼 또렷이 빛나던 순간들

너를 찾아 헤매 문득 여긴 어디 헛된 꿈 쫓던 지난 이야기 이젠 커버린 내 모습

그물 속에 쌓아버린 시간 뒤돌아보니 까만 밤 하늘 길 잃은 나는 널 찾아 소리쳐

구슬같이 빛나던 소중한 꿈 깃털같이 부드럽게 내려와 우리 다시 만나면 내 손 잡아줘

너를 만나 그 땔 떠올리며 다시 바람 소리를 상상해 아주 순수한 지난 날

작사: 하늘해

작곡: 하늘해

편곡: 하늘해

  1. 이 겨울 웃음은 너란 이유

오랜만에 꺼낸 외투 바람이 찬 오늘 하루 아메리카노를 뜨겁게 삼키며 내 마음을 녹인다 너처럼

너와 보낸 지난 겨울 함께라서 행복했어 그 시간 나에겐 너무나 소중해 이 겨울 웃음은 너란 이유

이 세상 따뜻한 모든게 너 같아 길거리에 반짝인 불빛도 언제나 하는 말 너만을 사랑해 이 바람이 불면 넌 더 향기가 나

내 취향은 오직 하나 너의 온도 포근해져 아메리카노를 부드럽게 넘기며 널 생각해 따뜻한 너의 향기

씁쓸했던 기다림의 시간들도 외롭지 않아 지금 넌 내게 왔어

다시 찾은 이 겨울도 얼어붙은 시간마저 녹여줄 너라서 너무나 소중해 이 겨울 웃음은 너란 이유

따뜻한 불빛이 되어줄께 포근한 향기로 나를 언제나 그립게 할 사람